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 스캔들로 세계를 농락한 러시아에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


IOC는 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 선수단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IOC는 다만 약물 검사를 문제없이 통과한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평창에서 기량을 겨룰 길은 터줬다. 


평창에 개인 자격으로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의 일원으로 개인전과 단체전 경기에 참가한다. 이들은 러시아란 국가명과 러시아 국기가 박힌 유니폼 대신 'OAR'와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 


러시아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면 시상대에선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진다.


IOC가 한 국가를 대상으로 올림픽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린 것은 1964∼1988년 흑백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한 이후 처음이다.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독일과 일본도 종전 후 올림픽에 초대받지 못했다.




도핑 문제로 나라 전체가 올림픽 출전 징계를 받은 건 러시아가 처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쥬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그간 자국 선수들에게 러시아 국기를 달지 못하게 하는 것은 모욕적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기에 IOC 집행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러시아가 평창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여자 피겨, 아이스하키, 봅슬레이 등에서 강세를 보이는 동계 스포츠 '5강' 러시아의 올림픽 불참이 가시화함에 따라 개막을 65일 앞둔 평창동계올림픽은 대형 악재와 맞닥뜨렸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이은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불참은 대회 흥행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집행위원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에 충격을 던진 러시아의 도핑 조작을 두고 "올림픽 정수를 향한 전례 없는 공격"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러시아 제재를 발표했다.


사무엘 슈미트 전 스위스 대통령이 이끈 IOC 조사위원회는 지난 17개월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자행된 러시아 선수단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 사건을 조사하고 이날 IOC 집행위원회에 여러 제재를 권고했다.


IOC 집행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여 즉각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자격을 정지하고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개인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원하는 러시아 선수들은 IOC가 독자 설립한 '독립도핑검사기구'(Independent Testing Authority·ITA)의 발레리 프루네롱 위원장과 IOC·세계반도핑기구(WADA)·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내 도핑방지스포츠부에서 지명한 전문가들로 이뤄진 패널의 엄격한 도핑 심사를 거쳐야 한다.


IOC는 또 러시아 체육부 관계자들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승인하지 않기로 하고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 담당 부총리를 올림픽에서 영구 추방하며 쥬코프 ROC 위원장의 IOC 위원 자격도 정지하는 등 고강도 징계안도 내놨다.


IOC는 아울러 ROC에 그간 도핑 조작 조사 비용과 앞으로 ITA 설립 운용 자금을 충당하라며 1천500만 달러(약 163억2천만원)의 벌금도 부과했다.


러시아는 이날 IOC 집행위원회에서 여자 피겨 싱글 세계 1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에게 러시아 측 입장을 밝히도록 하는 등 출전 정지 처분을 막고자 전방위로 나섰지만, IOC의 엄중한 뜻을 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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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략무기인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가 6일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 연합 공중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군 당국에 따르면 B-1B 편대는 이날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 기지에서 출격, 한반도 상공에 전개돼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에 참가할 예정이다.


B-1B 편대는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 공군 전투기의 엄호를 받으며 실전적인 폭격 연습을 하고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시작한 이번 훈련에는 미국의 전략무기인 스텔스 전투기 F-22 6대를 포함한 한미 공군 항공기 230여대가 참가 중이다. F-35A와 F-35B를 포함하면 훈련에 참가 중인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만 24대에 달한다.




전략무기인 B-1B 편대까지 이번 훈련에 참가함에 따라 북한이 느낄 압박 강도는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B-1B 편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지난달 2일 한반도 상공에 출격한 바 있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춘 전략무기다.


최대 탑재량이 B-52와 B-2보다 많아 기체 내부는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에 달한다. 한 번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B-52(시속 957㎞), B-2(마하 0.9)보다 빨라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할 수 있다. 고속으로 적 전투기를 따돌리고 폭탄을 투하하는 데 최적화된 폭격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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