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스위스 기업이 합작한 '평스제약 합영회사'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여파로 문을 닫아야 할 처지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스제약은 스위스 '파라젤수스 그룹'의 자회사 '노던 디벨럽먼트 파머수티컬 컨소시엄'과 북한 보건성 산하 평양제약이 합작해 10여 년 전에 만든 회사로 북한에서 진통제와 항생제 등 기초의약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사 등도 평스제약과 계약을 통해 북한에 지원할 의약품을 공급받아왔다.



WSJ은 평스제약이 가뜩이나 안보리의 대북제재로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북한과의 합작 사업을 금지한 지난 9월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가 채택되면서 안보리로부터 '예외'를 인정받지 않으면 폐쇄될 운명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평스제약은 제제 대상에서 빠질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해줄 것을 일부 유엔 회원국에 요청했지만 아무런 긍정적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스제약은 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원료 확보가 거의 불가능해 세계보건기구(WHO)나 국제적십자사 등과 새로운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파라젤수스 그룹 측은 밝혔다.


그러나 파라젤수스 그룹 최고경영자 피터 줄리그는 "우리는 우리의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북한이 평화적으로 발전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서 사업 지속 의지를 밝혔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비정부기구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은 보건 상태가 심각하고, 오랫동안 항생제나 진통제를 비롯한 기초의약품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Posted by sisa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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